Cinephile2009.09.16 22:39




내가 조선의 천만 배우다.Leedaeho






[Public Enemies]

밥값하는 유명 배우들을 데려다 만든 일종의 다큐멘터리, 시대극. 아, 총소리 하나만큼은 시원하더라.
그래도 무려 조니 뎁이 은행 강도라잖아. 그거면 됐지 뭘 더 바라니. 그리고 유치장씬에서 두 배우의 호흡 참 좋았다.


[Summer Wars]

한동안 유행하던 말중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었지. 이 영화는 참 일본적인데 그게 참 불편하지 않고 보편적인 성장물로 잘 받아들여진다. 왜색이 짙다는 표현이 꽤나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단 말이지. 타임 리프라는 소재로 참 발랄한 이야기를 그려내더니 이번 작품도 심각하게 인상 쓰고 할 법한 이야기를 굉장히 밝고 리드미컬하게 펼쳐낸다. 그 무엇보다 좋은 건 이 감독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소년소녀의 성장을 이야기한다는 것. 청춘물 덕후인 내가 미워할 수가 없잖아♡ (본 지 한참 됐더니 잔뜩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다 까먹었네. 나중에 다시 한 번 봐야지.)



[Bandslam]

어디서 많이 본, 뻔한 얘긴데 애들이 예뻐. 거기다 학창 시절 몸 담았던 동아리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라 외치는 에피소드들과 음악들. 촌스럽고 유치한데 난 원래 학원물, 음악 영화에 관대한 사람이니까. 2시간 동안 기분은 꽤나 괜찮았네. 아, 그리고 바네사 허진스는 (유명해졌다는 작품도, 남자도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처음 봤는데 정말 매룍줙♪ 영화 속에서나 외톨이지.



[My Sister's Keeper]

가족 중에 한 명이 병에 걸리면 모두가 아프다. 불치에 가까운 병에 걸려 고통받고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저도 모르게 시들어 가는 사람들. 우선 순위라는 것을 정해놓고 그것에 몰두하는 동안 잊혀진 것들에 대한 소소한 풀이. 스스로의 삶은 약과 주사로 힘겹게 이어가는 것이 아닌, 내가 선택하는 것. 비록 치료용 아기로 태어났을지언정 나도 사람이고, 언니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아파요. 반전이랄 것도 없고 심각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웃고 손 잡은 채로 다투느라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만 삶이란 게 그렇잖아. 절망뿐이어도 살아내야 하니까. 누군가 떠나도 남은 이들은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참 눈물나게 고운 삼남매, 예쁘다 너네.



[국가대표]

뭐 대단한 작품씩이나 된다고 완결판이니 감독판이니 하는 걸 만들어서 두 번씩 보게 만드냐. 그것도 2시간 30분씩이나;
그래도 처음 나온 버젼보단 훨씬 낫더라. 일단 그 손발 제대로 오그라들게 만드는 라디오 애국가씬이 빠진 것만 해도 어디.
좋게 말해 감독판이지 안 좋은 평 받았던 장면들 들어내거나 수정하고, 애초 건너뛰는 바람에 감정선이 이어지지 않고 이야기가 덜커덩거리던 부분들을 끼워넣었더라. 영화 초반에 푸른 논밭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장면은 좋았어. 디지털 상영이라 그런가 유독 파르라니 선명한게 눈이 확 시원해지더라. 진작 이랬으면 좋았잖아.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잘만든 상업 영화 수준에 머물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유치하고 촌스러워. 여성 캐릭터들은 말 그대로 밥맛 떨어지고. (이게 제일 싫다)



[9]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폐허 위를 누비고 다니는 9개의 넝마 인형들은 마냥 좋았다.
이야기가 좋지 않아도 눈 한 번 감고 봐줄 수 있는, 실사 그 이상의 매력. 이게 영화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큰 화면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요즘 영화들은 보통 두 시간을 넘기기 일쑤인 마당에 80분이라는 기특한 러닝 타임의 작품이지만 뭔가 조금 서운해서 조금 더 길게, 그리고 헝겊 인형들이 이겨내야 할 괴물은 좀 더 강하게 만들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네. 어차피 넝마를 기워 인형이라 피만 안 튀긴다뿐이지 엄청 잔인하고 음울한 거 좀 더 어른 취향으로 말이지. 근데 제 아무리 인간의 영혼을 가졌다할지언정 천조각 덕지덕지 꼬맨 것에 불과한 인형 몇 개 뒹구는 지구에 비가 내린다고 뭐가 달라질까. 희망을 말하고 춤을 춰봐도 여전히 쓸쓸하고 음침한 세상인걸.

원작 단편 - http://www.youtube.com/watch?v=5IQcMeNh7Hc



[Sunshine Cleaning]

한 해에 한 편 정도 극장 전세낸 것처럼 상영관 안에 나 혼자밖에 없는 영화가 있는데 올해는 이거. (작년엔 [캔디]였나.)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이것밖에 못해? 뭔가 이야기를 하다가 마는 듯한 느낌이랄까 허겁지겁 해치워버리는 듯 해서 찝찝해.
에이미 아담스는 [다우트]에서도 그렇고 세밀한 표정 연기들이 참 좋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느낌이 있달까.
보고 와서 포스터 보니 좀 웃긴다. 그렇게 발랄하기만한 영화가 아닌데; [미스 리틀 선샤인]과 통하는 거라곤 사고뭉치 가족이 등장하는 것과 주된 배경이 집과 자동차라는 것. 아, 동성애 코드와 아이가 있다는 것도 있겠군. 나름 선샤인 시리즈인가보다 하고 제법 기대했거늘... 그래도 배우들 연기는 그럴싸했어.





+ 기다리는 영화들 개봉은 왜 자꾸 늦어지나. (어둠의 경로 이용 못&안하는 사람이라 답답해 죽겠다-_ㅠ)

+ 괜찮다고 생각하는 배우들이 선택하는 영화들이 마음에 차지 않을 때...

+ 시절이 하수상해 그런건가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보다 단순하게 반응하면 되는 것들이 잘된다. 감독의 의식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고, 연출자와의 치열한 싸움보다는 그냥 뇌의 퓨즈가 끊어진 채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딱 그냥 적당하게 반
  응할 수 있는 수준이랄까. 그게 꼭 나쁘다기보다 다 고만고만한 수준의, '아, 이거 좋은데?' 보다 '그럭저럭'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볼 때보다 보고 나서 뭔가 개운치 않은, 찝찝한 마음이 들어. 상업예술인데 어째 '상업'에 방점이 찍히는 것 같네.
  크게 비판받을 것 것 같은 것들, 논쟁의 중심이 될 법한 것들은 교묘하게 피해서 안정적인 출발을 하고 무난하게 끝맺음하는
  현재의 한국 영화들보단 때론 덜 여물고 세련되지 못했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끔하던 콕콕 찌르는, 무릎에 박힌
  모래알, 따끔한 사금파리같은 작품들이 고파져. 결국 귀결점이 '돈'이라면 이것도 시장 논리에 지배당하는 건가. 서글프네.

+ 막장 롯빠인데 봉다리 쓰고 [플라잉 갈매기] 보러 가야 되나혀-_- (설마 극장에서 부산 갈매기 떼창하는 건 아니겠지 ㄷㄷ)







Posted by Tired Soul
Cinephile2009.08.01 23:58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니 늘 그 이상을 보여주지.

장난감 이야기 3탄 예고부터 이미 닥치고 하앍하앍 +_+
단편 구름 이야기도 얼마나 귀엽던지 >_<)/


당시 과학 기술의 집약체이면서도 결코 촌스러운 아날로그적 감성을 잊지 않는 빛깔 고운 이야기의 추억.
내가 그대들을 사랑하는 이유.





+ 돼지탈 더빙으로 한 번 더 봤다.
   막눈(안경 벗으면 눈에 뵈는 거 없...)이라 비교는 잘 못해도 확실히 색감이 더 곱고 환하다.
   뤼얼D로도 보고 싶지만 관람 가격 시 to the 망 Orz. 거기다 화면 어둡다길래 걍 패쓰.

+ 극장에서 예의 없는 것들은 짜증나지만, 연소자 관람가 영화를 볼 때(특히 만화영화) 아이들이 신나하며 꺄르르 거리면
   괜스레 나도 즐거워진다. 차가운 콜라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동생에게 주의를 주는 언니, 재미있다며 엄마를 찾는 아이,
   나와 같은 지점에서 똑같이 반응하는 이들과 함께 하니 정신 연령도 비슷한 거 같고 은근 동질감 드는 것이... (먼 산)
   작가주의 영화도 아니고 이런 건 좀 어수선한 듯 떠들썩하게 즐겨주는 것도 괜찮은데 말이지.

+ 못 알아들어도 보통 자막판을 선호하지만 이번 작품은 더빙도 괜찮았다.
   특히, '마음을 걸고' (cross my heart)는 참 기특한 번역이었달까.

+ 그러고 보니 월~이에 이어  본격 염장 영화 (ㅈ... 좋은 커플이다.)
   말없는 안경잡이 소년 칼이 말괄량이 뻗친 머리 소녀 앨리를 만나 사랑하며 모험을 꿈꾸는 동안의 긴 세월을 참 예쁘게도
   그려놓았던, 한 편의 짧은 무성 영화같은 시간들이 정말 고왔다. 손잡기 페티시를 극도로 자극하던 전작도 그렇고 이 사람들
   진짜 염장 한 번 제대로 지르네 그려.

+ 뻔한 얘기를 어쩜 이렇게 펼쳐내지. 난 얘네 로고만 봐도 설레여. o( >_< o)






Posted by Tired Soul